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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 연과 바람

신정훈(국어교육(석)·17)l승인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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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날리기 좋은 날씨다.

초등학생 때 외할아버지께 방패연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한지와 나무살을 엮어 만들어주신 방패연.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연을 선물 받은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쉽게도 연은 나의 관심을 잃으며, 저 멀리 사라졌다.

재작년에 소풍을 갔다.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 가운데, 연을 날리는 꼬마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한 줄의 실에 의존해 높은 하늘에서 비행하는 연. 연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 날려야 해.

그런데 그동안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연을 날리고 있었다. 연은 공중에 뜰 수 없었다. 또 연을 붙잡고 있던 한 줄의 실은 달려가는 꼬마의 속도에 못 이겨 끊어지고 말았다.

군대에 가서야 다시 떠올랐다. 연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 날려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바람이 부는 곳을 찾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연에 먼지가 쌓이기도 했지만, 골동품의 멋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잊지 말고 가르쳐 주고 싶다.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달려가기에만 급급했던 나에게.

“연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 날려야 해.”


신정훈(국어교육(석)·17)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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