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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 맑은 고을 청주(靑州) 정말일까?

오경석(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l승인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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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청(靑) 고을 주(州) 이름을 쓰는 청주. 그래서 이곳을 사람들은 맑은 고을 이라고 부른다. 이름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몰라도 청주라고 하면 타 지역 사람은 “거기 참 공기 좋겠다.” 라고 말하고 청주에 사는 분들도 공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실상은 잔혹하다. 2015년 동아일보가 심층 탐사기획을 통해 전국 143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미세먼지 고농도(나쁨·m³당 81μg 이상) 평균일수를 기준으로 상위 10곳을 뽑았는데 △인천 남구(84일) △경기 포천시(71일) △경기 평택시(70일) △경기 양주시(66일) △강원 원주시(65일) △인천 중구(58일) △전북 익산시(55일) △경기 김포시(54일) △충북 청주시(53일) △경기 여주시(53일) 순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맑은 고을 청주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전국에서 9번째로 공기가 나쁜 곳이다.
미세먼지는 지난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흔히 자동차 배기가스, 도로변의 먼지, 산업단지 등에 의해 발생하며 입자의 크기가 10μm(마이크로미터)보다 작고 2.5μm(마이크로미터)보다 큰 먼지입니다. 미세먼지보다 작은 먼지로 초미세먼지라고 하는데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먼지로 머리카락 두께의 1/20~30 정도이고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1/4만큼 작다. 자동차 매연과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유독물질 · 중금속 등이 대기중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다.
미세먼지는 석면과 더불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잘 보이지도 않고 인지하고 하지도 못하지만 미세먼지는 결막염, 각막염 등 눈과 관련된 질병뿐만 아니라 뇌, 피부, 심장에 이르기까지 체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4월 발표된 인하대학병원과 아주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해마다 미세먼지로 16만 6,000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고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26배나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대책은 아직도 시민들과 거리가 멀다. 아침에 뿌연 하늘을 보면 아이들 마스크를 챙겨 보내는 부모의 심정과는 너무 떨어져 있다. 최근 미세먼지 논란이 심해지면서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했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기준에 두 배가 넘는 기준으로 미세먼지를 관리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초미세먼지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은 25㎍(마이크로그램)이하’, ‘24시간 평균은 50㎍(마이크로그램)이하’가 기준인데, 세계보건기구는(WHO) ‘연평균 10㎍(마이크로그램)이하’ 이고 ‘24시간 평균은 25㎍(마이크로그램)이하’로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미세먼지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연평균은 50㎍(마이크로그램)이하’ ‘24시간 평균은 100㎍(마이크로그램)이하’가 기준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연평균 20㎍(마이크로그램)이하’이고 ‘24시간 평균은 50㎍(마이크로그램)이하’이다. 기준치라는 것은 기준치 이하면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다. 위험하기 때문에 기준을 정하고 관리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관리 하겠다는 기준치 자체를 높게 잡았다는 것은 정부가 미세먼지 대응을 얼마나 안일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반증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는데 내용을 보면 2015년 청주시 미세먼지 농도가 54㎍(마이크로그램)인데 2025년까지 45㎍(마이크로그램)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이고 충북도는 2020년 까지 38㎍(마이크로그램)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서울의 2024년까지 30㎍(마이크로그램) 줄이겠다는 계획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다.
수치도 문제이지만 표기방식도 문제이다. 초미세먼지(PM2.5) '나쁨' 기준은 세계보건기구의 경우 25㎍(마이크로그램) 이하, 일본과 미국은 35㎍(마이크로그램)이하인데 반해 한국은 50㎍(마이크로그램)이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사람에 비해 미세먼지 내성이 두 배나 많을 것도 아닌데 미세먼지를 경고 수치로 두 배가 차이가 난다.
미세먼지 경고시스템은 국민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경고 수치를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를 많이 유발하는 곳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다. 미세먼지 주범인 산업단지의 배출원 기준을 강화하거나, 청주지역난방공사가 쓰고 있는 연료를 개선하거나, 자동차로 인해 미세먼지가 많기 때문에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해 자동차 통행량 줄이거나 이처럼 실질적으로 청주의 대기질을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정부와 청주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보면 이런 실질적인 방법 보다는 수치를 완화해서 시민들에게 대기질 좋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오늘의 청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이다. 
하지만 이 예보에 의구심이 많다. 과연 정말일까? 청주가 靑州라는 한자 의미 때문에 단순히 맑은 고을 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과 같이…….


오경석(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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