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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교수의 서재] 교육의 목적과 난점

고영준(교육학과) 교수l승인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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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교육의 목적과 난점 (이홍우 저, 교육과학사, 2016)


한국의 교육학도는 누구나 이미 한 번쯤 접해 보았을 유명한 저서임을 감안하면, 여기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군더더기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대학 시절 필자의 교육에 관한 사고에 기폭제이자 전환점이 되었던 저서인 만큼, 이제 막 교육에 이론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교원대 학부생들에게도 사고의 기폭제이자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재삼 읽어볼 것을 권하고자 합니다.
추천의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추천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이 책은 ‘교육에 관한 철학적 사고의 깊이’와 ‘유려하고 설득력 있는 학술적 글쓰기’라는 두 가지 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훌륭한 저서입니다.
우선, 이 책은 독자를 드높이는 강연문―저자는 이 책의 초판이 ‘열개의 교육학 강연’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의 어투로 쓰여 있으나, 대학 시절의 필자는 이 책을 접하고 수차례 읽으면서 점점 더 초라해지는, 그러나 그럼에도 전혀 불쾌하지 않은, 특별한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의 그 경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그 책이 그때까지 내가 잘 안다고 믿고 있었던 ‘교육’에 대하여 얼마나 혼란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얼마나 모르고 있었던가를 일깨워서 그 ‘교육’에 대하여 모종의 삼엄한 감정을 품도록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각자의 교육관에 따라 이 책의 주장은 옹호와 비판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철학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분명하게 말하는 일’이라는 비트겐슈타인(L. Wittgenstein)의 가르침의 모범이 되는 ‘철학적’ 저서라는 점, 그리고 ‘교육의 목적과 난점’이라는 책의 제목에서 이미 감지되듯이 교육에 관한 치열한 사고―나아가서 저자의 교육관에 동조하는 필자 같은 이에게는 심오한 사고―를 보여 주는 ‘교육학적’ 저서라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학술저서가 유려하면서 설득력 있는 글이 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각 장별로 제시된 ‘교육의 주제들’과 관련하여 문제의 도입, 주장과 설명, 반론과 재반론, 문장 및 문단의 연결과 구성, 적합한 용어와 표현, 비교․대조․인용․비유․예시의 사용, 등등과 결부된 수사학적 기법이 어느 것 하나 제외하거나 수정할 것 없이 글의 전체 체계 속에 유기적으로 녹아들어 있는, 필자가 이때까지 읽은 책 중 최고 수준의 수사학을 보여 주는 글입니다. 그런 만큼, 학술적 글쓰기 연습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는 이 책이 학술적 글쓰기의 모범으로 삼기에 충분합니다.
필자가 보기에, 이 책이 그처럼 최고 수준의 수사학을 보여 줄 수 있는 이유는 그 수사학의 원천이 교육에 관한 저자의 철저한 철학적 사고와 이해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크라테스(Socrates)의 말을 원용하자면, 이 책은, 좋은 글은 ‘진실을 말하는 글’이고 진실을 말하는 데에는 사고와 이해의 지난한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 최고 수준의 수사학은 최고 수준의 철학적 사고와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살아있는 교과서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필자가 확신하건대, 이 책은 교육에 이론적 관심이 있는 교원대 학부생의 필독서가 되기에 추호의 손색이 없는 저서입니다.


고영준(교육학과) 교수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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