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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호] 사범대생들도 고민한다

한건호 기자l승인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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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당연해져버린 청년들의 힘들고 치열한 삶은 사실 먼 곳에 있는 얘기들이 아니다. 취업 전선에선 보다 자유로운 사범대라고 하지만, 물론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들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임용 시험에 대한 부담감과 진로에 대한 나름의 고민들로 젊은 날을 지새는 사범대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4학년 학우부터 다른 학교 사범대생, 교직 외에도 다양한 진로를 생각중인 학우, 이미 졸업 후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졸업생들까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임고생의 하루

- 김민경(윤리교육·14) 학우 인터뷰 -

 


Q. 흔히 말하는 ‘임고생’이 되었다. 이전 생활과 비교해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A. 이제 공부가 하루의 주된 일과가 되니까 각종 감기나 허리 통증과 같이 몸이 아플때가 많다. 이래저래 몸이 아프기도 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크다 보니 예민해져 주변 사람들과 조금의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조금씩 해왔던 만큼 하루 종일 공부하는 데에 대한 피로감은 덜한 편이긴 하지만, 잔디밭에서 노는 후배들을 보거나 날씨가 좋은날엔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사람과의 교류가 없어진다는 점도 힘들다. 대부분 스터디와 같이 공부할 때 모이는 인간관계가 대부분이고, 대화 내용도 주로 공부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그래서 동기나 선후배 간의 사소한 대화들이 짧더라도 힘이 정말 많이 된다. 

Q. 하루 일과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A. 잠을 푹 자는 스타일이여서 하루에 8, 9시간 정도 꼭 잔다. 9시쯤 기상하여 나갈 준비를 하고 10시쯤 과독서실로 향한다. 수업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10시부터 12시까지 교육학 공부를 한다. 12시엔 점심을 먹고 보통 바로 다시 과독서실로 와서 이전 시간에 못 다한 공부를 하는 편이다. 이후부턴 계속 전공 공부를 한다. 1시부터 5시 반까지 공부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 쉬는 시간은 딱히 정해놓지 않고 공부 중에 노래를 듣거나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며 가끔 쉬는 편이다. 저녁 먹고는 잠시 쉬다가, 7시부터 9시까지 같은 과 사람들과 스터디를 한다. 이후 다시 과독에서 9시부터 10시 반까지 공부하다 기숙사로 다시 들어온다. 기숙사에선 바로 씻고 좀 쉬다 12시에 잠이 든다. 하루 학습량은 최소 8시간으로 잡고 매일 9,10 시간 정도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플래너나 계획표는 따로 작성하지는 않는다.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마무리한다. 

Q. 끊임없이 공부하다 보면 분명 지치거나 공부하기 싫을 때가 있을 것 같다. 마음을 다잡는 개인적인 방법이 있다면

A. 일주일에 꼭 한번 씩은 쉰다. 여자 친구랑 데이트를 가거나 좋아하는 영화,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다. 가끔은 가볍게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물론 하루를 통째로 쓰는 것은 아니고, 그 날에도 4, 5시간 정도는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평소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지금 내 상황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고, 요즘엔 특히 티오가 잘 나는 편이어서 임용에 합격하고 군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군대라는 일종의 배수의 진을 쳤다는 생각으로 더 절박하게 임하고 있다. 미래엔 티오가 줄 것이란 예측이 있어 더욱 강하게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도 한다. 
선배들의 2월 달 임용합격 특강을 듣고, 나중에 한 번에 임용시험에 합격해서 특강 자리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물론 교사가 됐을 때를 상상하는 경우도 있다. 사범대인 만큼 교사가 되고 싶어 오기도 했고, 윤리라는 과목이 교육의 목적과 가장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학생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Q. 사범대 밖에선 청년들의 실업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다. 일종의 ‘취준생’으로서 임용시험에 대한 부담감은 어떠한지

A. 우선은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모두 알겠지만 공부할 내용이 너무 많기도 하고, 깊기도 한만큼 당장 공부하기가 너무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교사가 된다는 것이 취업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교사가 된다는 것이 나의 직업을 갖는다는 느낌보다는 얼른 학교에 나가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취업이란 단어와 교사가 된다는 것을 연관지어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단순히 임용을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 대신 윤리 과목 특성에 따라 내 삶을 성찰해 보고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기쁨에 의미를 두고 있다.

Q. 사범대에서의 수업이나 실습·기타 생활들이 임용시험 준비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것 같나

A. 임용시험의 포인트가 지금까지는 전공 교과에 관련된 지식을 얼마나 잘 알고 있고, 공부를 많이 했느냐에 대해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의 임용시험에서는 면접이나, 수업 시연 등을 통해 배운 것을 얼마나 학교 현장에 잘 실현시킬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다른 학교에 비해 실습을 두 번 가는 것이 큰 메리트가 될 것 같다. 전공 교수님들도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다보니 확실히 임용고시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우리 학교는 다른 종합대에 있는 사범대에 비해 교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지어진 학교인 만큼 교수들과 학생들 모두 좋은 교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하는 것 같다.

Q. 주위 동기들이나 선배들이 자신의 경쟁자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A. 교원대에서의 임고생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이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사람들과의 스터디인 것 같다. 함께 모르는 것들을 공부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다. 하지만 같은 과 학생들을 경쟁자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된다. ‘같이 살아야 모두가 산다’는 생각으로 좋은 자료나 좋은 정보들이 있으면 다 같이 공유하는 등 서로에게 힘이 되주는 것이 중요하다. 임고 공부가 단기적으로 하는 공부와는 정말 다르다 보니 남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1년 동안의 긴 레이스를 펼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아무래도 자신 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노력을 낮추게 되는데, 그만큼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기에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나보다 열심히 하고 많이 아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오히려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대상으로 생각하여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아야 한다. 

Q. 임용시험을 준비할 때 불안한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사범대생으로서 교사의 티오나 교육과정이 정부의 정책이나 교육부 장관의 생각에 따라 너무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힘들다. 때로는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특정 과목의 임용 티오나 교육과정이 바뀌다 보니 과연 교육적으로 옳은 일일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실례로 이번 통합사회 교과에서 윤리 교과가 빠졌었는데, 이는 수능 과목에서도 빠지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불안해하기도 했다. 물론 통합사회 교과에 다시 포함되긴 했으나 순간순간 중요한 결정이 내려질 때 마다 ‘임고생’ 입장에서 불안한 마음들이 크다.

Q. 후배들이나 동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금까지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오로지 나의 생각에 그쳤지만, 교사가 되고 나서는 나의 생각이 수업에 반영되고, 학생들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그 만큼 교사라는 자리가 부담이 큰 자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교사의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스로가 생각하는 좋은 교사가 어떤 사람일지 끊임없이 고민해봄으로써 미래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가 보람도 크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업이니까 그만큼 때 묻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본다면 더더욱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같이 그런 고민들을 함께 해나갔으면 한다. 같이 공부하는 임고생들도 따듯한 봄 날씨에 싱숭생숭 할텐데, 모두가 천천히 꾸준하게 좋은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힘내시길 바란다.

 

2. 다른 학교 사범대생들은 어떻게 지낼까

-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 학생 인터뷰 -

Q. 이제 3학년이 됐다. 1,2 학년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1,2학년 때는 학교 생활이 단지 재밌고, 신나고 그랬는데, 3학년 되니깐 심적 부담이 커졌다. 내가 아무것도 안하는데서 비롯되는 심적 부담감이 있다. 막상 준비하는 건 없지만 불안한 느낌. 보통 임용시험 준비를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시작하는데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시험과 관련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인 점도 힘들다. 주위 친구들은 군대를 간 동기들을 포함해 거의 절반이 휴학한 상황이고, 휴학하지 않은 친구들도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다. 강의실 들어갈 때 마다 서로 ‘왜 다들 기운이 없냐’는 얘기를 자주 한다.  

Q. 사범대 선택과 교사의 길에 대해 흔들린 적은 없었는지.

A. 요즘 들어 내가 어렸을 적 본 직업이 선생님 밖에 없어서 선생님 되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무래도 학생 때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직업들이 있는지 모르다보니 선생님이 하고 싶다고 하고 생각하고 대학에 왔는데도 조금 힘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것의 깊이가 너무 달랐다. 물론 내가 공부하고 싶었던 과에 와서 공부를 하다 보니 배우는 내용들이 재밌었다. 또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임용시험과 완전 동떨어진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한 번에 제대로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다.

Q. 종합대이다 보니 일반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 같다. 이것저것 준비하는 취준생들을 보며 불안했던 적은 없었는지.

A. 다른 과 학생들도 취직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참 스펙 쌓고 영어 공부하고, 인턴하고 그런 생활에 비해서 나는 임용시험 하나만 생각하고 있으니까 잘못되면 돌아갈 길이 없다는, 약간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나는 명확한 편이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 휴학한 친구들은 대부분 다른 길을 가고 싶어 하거나 진짜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은 40명중에 6,7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임용시험이 아니더라도 교육계 쪽 생각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교육 공무원이나 학원 쪽들을 많이들 생각한다.
교직이수를 통해 다른과에서 우리과로 오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취업이 안 되다 보니 하나라도 더 하자는 생각으로 하는 분들이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는 자기는 하기 싫은데 부모님이 교직이수라도 해 놓으라는 말을 한다는 식의 글이 올라온 적도 있다. 

Q. 현재 주위 사범대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A. 당장 떠오르는 고민은 아무래도 임용시험이다. 왜냐하면 당장 나는 졸업을 하게 되는데, 바로 합격하는 것이 굉장히 힘드니까. 계속 했는데 안될 수도 있는 만큼 불안한 마음이 크다. 우리 학교 국어교육과의 경우 복수전공 비율이 제일 높다. 국어, 영어, 수학, 역사, 교육학과가 있는데 국어 교육과로 복수전공이나 교직이수를 제일 많이 한다. 회사 다니다 오시는 분들도 꽤 있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좀 심한 것 같다. 사범대 국어교육과 자체도 많은데, 외부에서 유입된 사람들도 많아 사실 좀 불안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Q. 사범대생이라 느꼈던 불안함이나 제약들은?

A. 딱히 사범대생이라 느껴지는 특별한 제약 같은 건 없었다. 다른 과 학생들도 결국 취업이 될 때까지 불안한 마음이 큰 건 마찬가지니까. 요즘 청년들이라면 모두 느끼는 불안감이 아닐까 싶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을 보더라도 어렵지 않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임용시험 경쟁률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Q. 사범대 다니면서 학교의 시스템들이 교사가 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A. 겨울방학에 노량진에 가시는 분들이 많다. 동기들도 슬슬 인강을 듣는다. 고민이 있다면 요즘 나오는 임용시험 문제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랑 너무 다른 것 같다. 교수님들이 교직과목을 가르쳐줘도 교수님들이 살았던 당시 이론과 현재 임용시험에서 요구하는 이론들이 다르다. 교수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배웠던 학자가 임용시험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기도 하는 걸 보면 약간의 괴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시험에도 트렌드가 있는데, 학교는 약간 학문을 가르쳐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교수님들이 1학년 때 이런 말을 하시긴 했다. ‘우리는 학교가 임용시험을 위한 취업 학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임용시험은 알아서 준비해라’
교수님 수도 부족하다. 한 학년에 40명씩 대략 160명 정도의 학생이 있는데 교수님은 5명의 불과하다. 절대적으로 교원 수가 부족하고, 강의실도 부족하다. 교육과정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고, 50명 전체가 분반 없이 강의를 한 번에 듣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교직 과목들은 처음엔 재미가 없었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선생님이 지식만 전달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여러 측면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친구들과 밥 먹으면서 우스갯소리로 ‘내가 내 돈을 주면서 내 자유를 억압하는 노량진 학원을 가는 게 말이 돼?’ 라는 말을 하곤 한다. 우리는 공교육을 하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데 그 과정이 사교육 천지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가 됐을 때 학생들에게 학원가지 말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최근에 다가온 가장 충격이기도 했다. 노량진 어느 학원을 가면 홍대 국교가 윗 학번부터 아래 학번까지 쭉 있는 곳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노량진이 가깝다 보니 노량진으로 많이 졸업생들이 향하게 되는데, 이런 모습들이 아이러니한 것 같다.

 

3. 선생님만 할 수 있는 걸까요

- 임소형(불어교육·12) 학우 인터뷰 -

Q. 졸업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진로 계획은?

A. 이번 학기에는 졸업에 필요한 요건을 다 채우고 다음 학기에는 다른 학교에서 학점 교류를 하고자 한다. 사실 지금 미술 졸업전시회 준비하느라 다른 걸 공부하거나 준비하지 못하고 있어 학점교류 때 불어랑 미술 공부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진로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미술과를 복수전공 하고 있는데, 진로도 원래 전공인 프랑스어 쪽으로 갈까 아니면 복전중인 미술 쪽으로 갈까 고민 중이다. 사범대생이면 기본적으로 졸업을 했을 때 학교에서 기간제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만큼 취업을 준비하며 기간제 교사를 할 생각도 있다. 
만약 미술 쪽으로 진로를 찾게 된다면 미학이나 미술사 이론 쪽으로 갈 것 같다. 우선 공부해야할게 너무 많아서 미술과 관련된 직업보단 대학원에 진학해 계속 공부할 생각이다. 불어와 미술 둘 다 좋아서 선택을 했고, 서로 연결 되는 점들이 많아 프랑스에서 유학하는 것도 생각중이다. 프랑스어 쪽으로 간다고 하면, 아무래도 기간제 교사나 학원에서 강의를 한다거나 할 것 같다. 물론 단기적인 진로이고, 불어든 미술이든 현재 지금 수준에선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부를 계속하기 위한 취업들을 생각 중에 있다. 그런 면에서는 사범대생으로서 학원이나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 유리한 것 같다.

Q. 사범대에 진학할 당시엔 교사를 희망하여 지망하였었는지.
 
A. 교사를 하고 싶기도 했지만 딱 교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갖고 들어온 건 아니었다. 애초에 대학에 들어오기 전 뭔가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할 기회나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대학을 갈 시기에 내가 관심 있는 것들. 그래도 하면 뭔가 재밌을 것 같다는 전공 중 갈 수 있는 곳을 정했는데, 그게 프랑스어와 미술이었다. 사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입학했다. 자퇴 이후 이런저런 경험들을 하다가 미술에 관심이 있었던 만큼 미대 쪽으로 방향을 정했었다. 처음엔 한예종을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교원대를 알게 됐다. 교원대는 다른 일반대와는 다르게 예체능 학과가 아니더라도 예체능 학과를 복수전공 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외국어도 좋아하는 만큼 프랑스어랑 미술 같이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교원대를 결정하게 됐다.

Q. 교원대는 특성상 다른 학교, 다른 과에 비해 진로가 상당히 제한돼있다. 다른 진로를 희망해도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로 인한 답답함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적어도 일반대 사범대는 다른 과들이 있다 보니 거기에 대한 복수전공이나, 학생들과의 교류 혹은 학교 자체 프로그램 같은 게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여기선 아예 그런 것들이 불가능하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사실 뭐가 부족한지 잘 모를 정도로 갇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지리적인 요소도 크다. 교원대가 좀 더 접근성이 높은 곳에 위치해 외부와의 교류가 많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사범대를 졸업하게 되면 다른 취업 준비를 하다가도 다시 선생님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안정성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확실히 다른 진로를 선택하기에는 너무 막연하고 부족한 점들이 많은 것 같다.
수업 같은 경우도 대개 임용과 관련지어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불어과 같은 경우에는 임용시험 선발 인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없는 편이다. 미술과 같은 경우엔 임용시험 티오가 있으니까, 수업 중 임용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짚어주시기도 한다. 물론 임용이라는 기준이 있을 때 더 체계적인 면이 있지만 오히려 다소 닫힌 느낌이 들기도 했다. 각각 장단이 있는 듯싶다. 물론 두 전공 모두 다시 듣고 싶을 정도로 좋은 강의들이 있었다. 더욱 임용시험 말고 다양한 기회가 있어 폐쇄적이지 않고 진로에 대한 탐색의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Q. 불어과 내 분위기는 어떤지, 아무래도 임용시험을 뽑지 않다보니 진로를 보다 다양하게 생각하지는 않는지.

A. 대부분 복수전공을 생각한다. 일부 경우 프랑스어 관련 대학원을 가서 통번역을 하거나, 선배들 중에선 종종 아예 진로를 바꿔서 프랑스 연극이나 미술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거의 대부분 교사를 희망한다. 아는 사람 중에는 3학년까지 학교를 다니다 자퇴를 하신 분도 있다. 일반 취업을 원했는데 도저히 사범대생의 타이틀이 장점이 되지 않고, 4년을 채우는 것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됐다고 했다.

Q. 진로를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주위 친구들이 모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상황이 불안한 기분을 들게 하지는 않는지

A. 개인적으로 일단 당장은 교사의 길은 배제하고 진로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겠지만, 다른 길들이 모두 잘 안되고, 교사가 정말 적합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서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큰 불안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선생님의 경우 특히 다른 직업에 비해 몇 년 늦어진다 해도 큰 문제가 되는 것들이 적은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선 부담이 없는 편이다. 일반 취업의 경우 취업할 때 특정 시기를 맞춰 취업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들이 있는데, 적어도 교사에 대한 길은 항상 시험을 칠 자격이 있으니까. 그리고 만약 다시 교직의 길을 들어선다 하더라도 다른 일을 준비하며 쌓은 경험들이 교직 생활에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4. 기간제 교사의 생활을 말하다

- 기간제 교사 인터뷰 -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A. 4년 동안 기간제 생활을 했고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각각 2년씩 기간제 교사로 일했다. 둘 모두 사립학교에서 일했었다. 지금은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기간제 교사를 그만둔 상태이다.

B. 군대 전역 후 고등학교에선 6개월 정도, 중학교에선 2년 정도 기간제 교사로 일했다. 둘 모두 공립 학교였고, 지금은 마찬가지로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기간제 교사를 그만둔 상황이다.

Q. 아무래도 학교서 수업을 하며 임용시험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정말 부족할 것 같다. 힘든 점은 없는지.

A.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임용시험에 나오는 내용의 차이가 크다. 강철 같은 의지력이 있다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 분들도 많이 있었고. 하지만 신중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공부해왔던 것들이 있다면 계속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B. 아무래도 일을 하다보면 학교 행사도 많고, 회식 같은 것도 많다보니까 자기 루틴을 지켜가면서 공부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도 시간이 많이 남기도 하고 방학 기간도 있으니까 과목의 여하를 떠나서 공부할 시간들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2년 동안 맡은 업무 특성상 항상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있었는데 충분히 그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자신이 맡은 업무들을 빨리 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하면 좋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피곤할 때가 있긴 있다. 그래도 주변에서도 병행해서 합격하시는 분들도 있는 만큼 불가능하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기간제 교사 할 때 좋은 것 중에 하나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는 점이다. 일하면서 이 일을 더하겠다 혹은 못하겠다는 느낌이 오니까 아무래도 좋았을 때 기억을 하면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임고를 보기 전 교생 실습만 다녀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만으로는 잘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Q. 만약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한다면?

A. 나는 공부를할 것 같다. (병행은) 의지가 굉장히 강해야 할 수 있는 만큼.

B. 1년 정도는 공부를 해야겠지만,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1년 정도는 같이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공부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Q. 학교 현장에 있다 보면 비정규직과 정규직 교사 간의 차이를 체감하실 때가 많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임용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지는 않는지.

A. 사실은 그 이유 때문에 기간제를 그만 둔 것이다. 나이가 50이 넘을때까지 기간제를 계속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으면 그만두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기간제를 할 수 있는 젊은 인력들은 계속 공급되고 기간제 생활도 마흔을 넘기면 힘들어지는 게 확실하다 보니 그 이후의 삶에 대해 당연히 걱정을 하게 된다. 불안함이 점점 커지다 보니 기간제 교사를 그만두고 다시 임용시험 공부를 준비하는 중이다. 

B. 현장에서 같이 기간제 교사를 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서 경력있는 사람을 기본적으로 원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마흔이 넘어가면 힘들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는 분 중에 40대 기간제 영어 교사분이 계시는데 확실히 점점 기간제 교사를 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학교에서 일하는 정규직 선생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부장 선생님보다 나이가 많다보니 뽑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또 기간제 교사들에게 엄청 중요한 일들을 맡기지 않기 때문에 젊고 패기 있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Q. 학교에 기간제 교사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A. 사립은 물론 학교마다 다른데, 한 30%정도가 기간제였다. 담임 교사는 대부분 기간제 교사들이 맡았다. 한 학년에 10명 정도면 7명 정도가 기간제 교사였다. 

B. 공립의 경우 거의 없다. 대부분 육아 휴직인 경우가 많은데 한 10%정도 되는 것 같다. 

Q. 사립 학교 같은 경우엔, 기간제 교사로 일하다 정규직이 되는 경우는 없는지

A. 없다. 애초에 기간제를 열심히 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다는 것이 불법이기도 하고, 채용 절차는 모두 공정하게 시험을 봐야하는 거니까. 기간제 했다 해서 딱히 플러스되는 점은 없다. 개인적으로 알기로도 기간제를 열심히 해서 정규직이 된 경우는 없다. 결국엔 시험은 본다. 

Q. 사립 학교로 가실 생각은 없으신 건지?

B. 사립학교에서 기간제에 계시던 분한테 들은 얘기인데, 사립은 교사들이 발전한다는 느낌이 안 든다고 하더라. 자신의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들이 공립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다. 공립에 있는 교사들은 승진을 희망하는 분들도 많고,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다 보니까 어떤 선생님이 신기한 수업 방식을 사용한다 하면 그에 관심을 갖고 어떤 점이 좋은지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나이 드신 분들도 거꾸로 수업 같은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하고자 하는 분들도 많다. 사립은 전혀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 학원처럼 강의 위주이고 변화를 싫어한다더라.

Q. 작년엔 학생들이 빗자루로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나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그 교사가 기간제 였다는 점에서 기간제 교사들의 처우가 정말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실제 현장에서 기간제 교사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들을 경험한적 있는지. 

A. 앞서 얘기했던 고용불안 이외에는 근무했던 학교가 사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차이는 거의 없다. 일반 사기업의 정규직, 비정규직의 차이에 비하면 정말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선은 급여차이가 없고, 업무내용도 차이가 없다. 오히려 제가 있던 곳은 정규직 비정규직 상관없이 젊은 교사들이 일을 많이 하는 정도였다. 물론 이런 건 있다. 비정규직 교사이다 보니 흔히 말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라서는 안 되겠다 싶어 굉장히 매사에 조심하게 된다. 또 자기 목소리를 내기 힘든 점도 있고, 학생들 앞에서 약간의 자격지심을 느낄 때도 있다. 학교 내에서 아무래도 요즘 화두인 정규직, 비정규직 얘기가 나오면 괜히 움찔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빗자루로 교사를 폭행한 사건의 경우 문제의 원인이 교사가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B. 공립의 경우에도 정규직 교사분들이 대부분 비정규직 교사들과 일을 많이 해왔고, 본인이 기간제로 일했던 분도 많다보니까 자신들의 옛날 생각을 해서 배려를 많이 해주는 것 같다. 학생들도 고등학생들은 기간제 교사에 대해 일부 알기는 하는데, 중학생 애들은 거의 모른다. 학부모들도 학교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차별이나 이런 것들은 없고 매년 ‘내년에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들은 있따. 물론 일을 잘하면, 학교 선생님들끼리 정보를 주고받다보니 다른 학교에 지원하더라도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사립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점은 있다. 공립의 경우 대체로 육아휴직 처럼 휴직한 교사의 대체자로 들어오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하던 업무를 이어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년부터 하게 되더라도 가장 마지막에 남는 업무들을 보게 된다. 그래서 기간제 교사를 뽑을 때 특정 업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하고 싶은 업무는 할 수 없다. 공립 역시 급여 차이는 없으나, 사립도 마찬가지이지만 다만 성과급의 경우 호봉이 높더라도 정해진 한계에 맞춰 받는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이다. 

Q. 마지막으로 교사를 생각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준다면

A. 교사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힐정도로 업무 강도가 낮고, 조직 문화가 수평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한다. 보수도 업무 강도에 비해 정말 많이 받는 만큼 정말 좋은 직업이다. 교사의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 

B. 우리 학교엔 점수 맞춰 온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그래서 실습을 나가서도 교직에 대해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임용시험 공부할 때도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공부를 열심히 안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이 직업이 정말 괜찮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재미도 있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만약 교직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과연 적성에 맞는지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건호 기자  hgh7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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