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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 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사의 역할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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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통계청이 매년 실시하는 사교육비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2016년 사교육비 조사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았고, 소득수준별 사교육비의 격차가 더 심해졌다는 점이다. 월 소득 700만원 이상인 최상위가구는 학생 1인당 월평균 44.3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반면, 월소득 100만원 미만인 최하위 가구는 5만원을 지출해 최상위가구는 최하위 가구에 비해 8.8배 많은 사교육비를 쓰고 있었다.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는 전년의 6.4배에 비해 올해에는 8.8배로 더 높아진 것이다. 
사교육비의 심각한 격차는 교육이 계층이동의 사다리로서의 기능을 더 이상 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 밀접한 관련을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15년 계층상승 사다리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계층상승 사다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인 것을 볼 수 있다.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계층상승의 가능성이 낮다는 부정적 응답률이 2013년 75.2%에서 2015년 81.0%로 5.8%p 상승했다. 특히 소득과 자산이 적은 20대와 30대, 월소득이 월 3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순자산 규모가 1억원 미만인 경우가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국민들은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꼽았다. 특히 학령기 자녀를 가질 가능성이 높은 4050세대는 교육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격차와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의 어려움이 밀접히 연관되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소득계층에 따라 교육은 어떠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뉴욕타임즈의 <당신의 계급 사다리는 안전합니까> 책은 과거의 부모가 장원(莊園)을 물려주었다면 현대에는 교육을 통한 ‘능력주의’가 부의 새로운 세습 시스템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는 이 책에서 “능력도 결국 계급에 기반한 것이다. 재산과 교육, 연줄을 가진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능력주의 사회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습성을 길러준다. 그래서 그들의 자녀들이 성공했을 때, 그 성공은 거저 얻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부의 세습시스템을 설명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신명호박사는 고학력 중산층과 저학력 노동자 및 저소득층의 교육에 관한 가치관과 교육열망, 자녀를 공부시키는 방식 및 양육관행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학력이 높은 중산층은 학력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대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한다. 이들은 자녀들에게 학습 활동의 중요성과 집중을 강조하며, 자녀들 또한 학습동기를 내면화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노동자 및 저소득층 부모는 교육수준과 무관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학력의 가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자녀의 학업에 대해 잔소리가 아주 드물고 기껏해야 가끔 일어나는 단발성 사건이며, 그로 인해 자녀의 학업열의가 높아지거나 학습시간이 늘어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고 한다.
계층에 따른 학생들의 차이에 대해 학교 또는 교육은 어떻게 기능하고 있을까? 갈등론적 교육관의 관점은 학교 또는 교육이 이미 차등화된 계급구조를 재생산시키는 곳에 지나지 않는 곳으로 정의한다. 반대로 학교나 교육은 사회통합기능이나 사회이동을 촉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관점이 있다. 또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사후적 소득재분배에 비해 효과적인 사회정책이라는 관점도 학교나 교육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미국의 루비 페인은 <계층이동의 사다리> 에서 학교는 기본적으로 중산층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어, 격식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방법이나 어른의 중재로 형성되는 인지전략, 더 나아가 중산층의 문화나 불문율을 잘 배우지 못하는 빈곤층이 학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학교 교사들이 제공하는 역할모델이 학생들의 삶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빈곤을 돈이 없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정서적 자원, 관계·역할모델 자원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자들이 빈곤층 학생들과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빈곤층 학생을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한다면 이들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학습하게 도와줄 수 있으며 학교에서 잘 해나갈 수 있다는 조언을 미국의 사례이지만 경청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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