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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교육현장엿보기] 선생님! 저예요, 저 아파요.

이옥영 교사l승인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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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빛으로 가려진 풀더미 속에 파릇이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무엇이든 희망없이 보이던 겨울의 차가움 위를 기약 없이 교육이란 희망으로 두드려 왔는데, 흘러가버린 줄 알았던 사랑이 스며들어 단단한 껍질을 깨고 희망이 보이는 감격을 선사하고 있다.
30여년이 넘은 교직생활에서 느끼는 교사로 산다는 것....., 그것은 지식을 전하는 것은 10% 정도이고 지식을 핵심으로 하여 그 위에 둘러싸고 있는 겹겹이 필요한 것들....., 사랑, 공감, 배려, 참아줌 등 교사의 자질과 인성을 통한 이해와 기다림이 더욱 필요한 요소들이었음을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뜨거웠던 교원대 학생들의 열정이 기억난다. 처음으로 융합교육연구소 행사로 수석교사와 융합 주제로 예비교사들이 멘티로 연결되어 4주간 실시한 ‘융합축전’ 행사다. 이 행사는 멘토 수석교사의 학교에서 수업을 관찰하고, 학생들에게 맞는 융합교수-학습과정안을 작성해 보고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한 결과물을 성과물로 전시한 행사이다. 행사 시기가 6월 초가 넘어서 진행 되는 바람에 학교 현장의 기말고사 주간과 겹치거나 여러 학교 행사 등으로 시간과 환경이 매우 부족함에도 실제 융합축전의 결과는 참으로 놀라웠다. 수석교사들도 과연 결과물이 나올까? 하는 반신반의한 상황이었으나 예비교사들의 톡톡 뛰는 아이디어와 수석교사들의 수업 노하우가 연결되어 자유학기제 융합교수-학습과정안들과 교육 결과물들이 훌륭하게 모습들을 갖추어 전시되었다. 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예비교사들의 우수한 자질을 꽃피우기 위한 방법은 ‘학교 현장을 이해할 수 있는 현장 접목의 실질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 시간들이 확보된다면 우리나라 교육 경쟁력은 높아 질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교사가 되기 위해 온 전력을 다해 임용고사를 통과하고 보람된 교직 생활을 꿈꾸며 학교 현장에 들어 왔으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학생들의 정서적 문제와 생활지도, 그리고 학생 눈높이에 맞는 수업방법 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교사로서의 교직 생활 적응력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교사가 ‘가르친다’는 것은 시대가 변하여도 지식의 전수자 외에 필요한 것들이 있다. 학생들을 품어 안아 줄 수 있는 기다림의 인내, 학생들의 학습을 받아 드리는 개개인의 속도의 차이, 그리고 그들이 온 몸으로 내뿜어 내는 삶의 소용돌이를 함께 읽어내어 주고 품어 않을 수 있는 정서적 동반자로서의 자질도 지식만큼이나 필요한 예비교사가 갖추어야 할 요소임을 말하고 싶다.  
  내가 소속한 학교는 충북 최초 공립대안학교 은여울중학교이다. 이곳에 학생들은 일반학교에서 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이 오는 최초 공립대안학교이다. 분노 조절이 잘 안되거나 대인관계 기술 부족으로 왕따를 깊이 경험한 학생, 가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상처로 모든 것에 반항하고 앞 뒤 없이 폭력적인 학생들 등..... 퇴직 2년을 남겨 놓고 이 학교로 신청을 내어 올해 전근을 왔다.
교사로서 가르치는 일만 잘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 내어 주기 보다는 나 지신의 틀에 맞추어 우수한 교사인양 학생들을 평가하고 힘에 부치면 회피하는 과정들이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교사는 학생을 성적순으로 세우는 것이 아닌 나의 삶 전체를 배우고 있는 그들 앞에 애정과 사랑으로 서 있을 수 있는 교사가 진정한 교사라는 생각을 40세가 넘어서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앞으로의 사회는 과학적 발달로 인한 인간소외 현상과 더불어 정서적 고갈이 심화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때 한국교원대 예비교사들은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므로 그 능력에 학교 현장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나 처럼 늦게 철이 난 교사가 아닌 따스한 마음으로 품어 않아주는 멋진 교사로 설레는 첫 출발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오늘도 친구끼리 이해보다는 자신의 기분이 상했다고 서슴없이 욕을 하는 학생, 싸움을 하는 자신들을 막는다고 교사에게도 욕을 하면서 대드는 아이들....., 그들에게 옛날에는 그저 못된 학생으로만 이해되었는데 지금은 ‘선생님!, 저에요~, 저 지금 아파요.’ 또는 ‘사랑이 필요해요.’라고 외치는 몸짓으로 보여 금방 욕을 하고 간 학생을 다시 불러 세워 말없이 꼭~, 안아주고 있다.


이옥영 교사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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