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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 400호를 펴내며

편집장l승인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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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신문이 400호를 맞았다. 1985년 3월 5일 발행된 ‘한국교원대소식’을 지나 ‘한국교원대신문’, ‘교원대신문’, 그리고 ‘한국교원대신문’으로 제호가 바뀌기까지 한국교원대신문은 교원대의 역사와 함께 했다.
한국교원대신문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한국교원대소식'의 공고에 따라 수습기자에 지원한 학우는 100명. 학생 활동의 여유와 포부가 있던 시기 신문사는 학생기자의 힘으로 대학의 공론장을 만들어나간다는 매력이 큰 장소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신문사에 들어온 것은 2015년, '100명의 지원자'는 이미 전설이 된 지 오래인 때였다. 위의 한 학년이 빈 상황에서 선배기자들이 퇴임하고 나자 1학년 2학기, 나는 편집장이, 동기는 정기자가 되었다.
대학언론이라는, 학보라는 이름은 무척이나 무겁게 내 안에 눌러앉았다.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글쟁이들의 칼럼을 읽으며 감탄하는 것과 격주 간격으로 직접 글을 써내는 것은 천지차이로 달랐고, 무엇보다 신문 발행의 준 책임자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부담이었다. 편집도, 기사도 부끄러운 수준이었지만 꾸역꾸역 발행을 마치는 것을 최대 목적으로 삼으며 한 학기를 버텼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열의를 가진 새로운 수습기자들이 들어와 지금껏 함께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위의 경험은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지 오래된 학보사 안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겪었던 사례 중 하나로 들어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체라곤 활자 신문뿐인 데다가 민주화 쟁취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대학생의 목소리를 결집시켰던 과거의 대학언론과 인터넷으로 기사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고 당장 먹고 살기에 바쁜 청년을 대상 독자로 삼는 지금의 대학언론은 그  위상에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그러나 '대학언론이 위기'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활자 매체가 상대적으로 구식이 됐다는 점에서, 한시가 바쁜 청년이 대학의 소식까지 챙길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위기일 수 있지만 청년실업, 대학등록금, 취업, 비정규직·알바노동 등 청년 세대 앞에 문제가 산적해있는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언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기 좋은 때다.
더욱이 곳곳에서 이 현안에 대해 부던히도 목소리를 내며 싸우고 있는  청년들이 있어 희망은 더해진다. 대학언론은 그 저항의 물결 속에 확성기를 갖다대며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때 언론의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은 의지하고 협동해야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적 동물이다. 매체 환경이 변하더라도 서로의 뜻과 생각을 주고받는 언론의 본질이 사라지진 않는다. 우리신문 역시 변화한 사회와 학교 구성원의 욕구에 발맞춰 변화를 꾀해나갈 것이다. 부족한 실력임에도 배움과 혁신의 의지를 부여잡고 있다면 한낱 종이뭉치가 되는 길은 피하리라 본다.
좌담회를 통해 우리 신문의 미흡한 점을 수없이 깨달았다. 독자들의 솔직한 지적은 신문사 내부의 반성과는 차원이 다른 각성을 가져오게 했다. 보도와 정보 전달에 치중돼 있던 우리 신문이 학내의 뜨거운 이슈를 선점하고 토론의 장, 공론의 장으로 톡톡히 그 몫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는 교원대 구성원을 위한 것뿐 아니라 기자들 스스로가 덜 부끄럽기 위한 일이기도 하다. 지나간 길의 선배들과 지금의 역사를 함께 쓰고 있는 기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편집장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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