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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호/맥짚어주는자] 김정남 암살 사건

황인수 기자l승인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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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9시 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이 여성 2명에게 독침으로 살해됐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에 따르면 사망한 북한 주민은 ‘김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김정남이며, VX라는 독극물을 맞은 후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옮겨지는 중 사망했으며, 암살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말했다. 3월 7일에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역시 천리마 민방위라는 유튜브 방송에서 죽은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이며 북한이 죽였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죽은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망명정부설이다.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에 따르면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김정남에게 북한의 망명정부 수반의 자리를 제안했으나, 김정남은 3대 세습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 강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은 이러한 이유로 김정은이 김정남이 망명정부 수반 자리에 취임하는 것으로 의심해 김정남 암살을 지시했다고 추측했다. 두 번째는 김정남의 한국정부와 밀접한 관계이다. 주간경향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 김정남을 통해 장성택에게 한복, 부적등을 제공했으며, 역술인들을 통한 사주풀이도 전해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정은이 어떤 경로로 이를 알게 돼 김정남 암살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NLL 녹취록에서 김정남이 한국에 망명하도록 공작을 시도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화가 난 것이 김정남 암살의 원인일 가능성도 추측되고 있다.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는 북한에서 파견된 사람 4명, 말레이시아 현지 북한 주민 4명, 그리고 북한에서 파견된 사람들에게 지시받은 베트남 여성 1명과 인도네시아 여성 1명으로 알려졌다. 잡힌 여성들은 이러한 행동에 대해 장난이라고 주장했으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당시 이들은 호텔방에 들어가 머리를 단발로 자르는 등 변장하는 모습이 호텔 직원에게 목격됐고, 사건을 저지른 후 서로 다른 쪽으로 즉시 도주하는 장면이 공항 CCTV에 찍혔으며, 당시 맨손으로 범행을 했다고 하는데 바로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은 점 등을 미루어볼 때 사고사로 위장하려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 11월에 범행 여성들이 북파된 용의자들과 만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면서 더욱 확실해졌다.
용의자들이 사용한 VX라는 독극물을 사용한 것 역시 김정남 암살이 충격적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VX는 "V 시리즈“라는 신경작용제의 일종으로 미군에서 유일하게 제조한 독가스이다. VX는 제조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살상력이 높은 독가스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본 신흥종교단체이자 테러집단인 ‘옴진리교’가 1995년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때 사용했던 사린가스보다 100배 강하다고 알려졌다. 또한 VX는 잔류성이 높아 살포된 지역에 장기간 남아 있기 때문에, 대량 살포시 해당 지역 출입이 금지된다. 일본 NHK와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는 ”VX를 공항이라는 공공장소에서 사용했다는 것은 옴진리교의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때 사린가스를 사용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비판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북한은 ‘남한이 짠 음모책동’이라고 비난했으며,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북한인 ‘김철’이 공항에서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로 자연사했으며, 정치적 악재를 반전시키고 싶은 대한민국과 결탁해 말레이시아가 사인을 숨기고 용의자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북한의 망상과 거짓”이라며 비판했으며, 국제 제재 속에도 지속해온 유일한 상호 무비자 협정을 파기했다. 또한 3월 4일,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했다. 그러자 북한은 자국 내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임시 금지시켰고, 말레이시아도 부총리가 자국 주재 북한대사관 인물들의 출국을 금지했고, 총리는 아예 북한과 똑같이 모든 북한인들의 출국금지 조치를 발표해버렸다.
김정남 암살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김정남에게 자국 여권 제공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에 크게 분노해 석탄 수입을 올해 말까지 수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TV조선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중국은 이번 사건을 지난해 체결한 UN 대북 제재의 한 부분이라고 밝혔지만, 사건 발생 닷새 후 발표한 것과 석탄이 북한의 대중수출품에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황인수 기자  his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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