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11.16 목 11:07

[398호]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이슬기 학우를 만나다

하주현 기자l승인2017.02.20l수정2017.02.22 11:5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난 11월 24일 우리학교 이슬기(교육학과‧13) 학우가 ‘교육기부 및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교육부와 한국창의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은 2001년 제정돼 매년 ‘미래 창의‧융합적 인재’를 발굴해 시상해 왔으며 올해 100명의 학생 및 일반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슬기 학우는 2015년부터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었지만 그 전부터 비대위원장, 감사위원장, 등록금심의위원, 재정위원회 위원 등 여러 업무를 맡아 교원대 역사상 임기가 가장 길었던 학생 대표이기도 하다. 이처럼 학생자치가 부재한 대학가의 현실에서 수년간 학생대표의 역할을 수행해준 이슬기 학우 덕에 학우들이 보다 나은 토양에서 생활할 수 있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교원대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젠 본인의 앞날을 준비하는 이슬기 학우를 만났다.

Q. 참 오랫동안 그리고 다양한 학생대표직을 맡았다. 대학 입학 전부터 학생사회에 깊게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 예상했나? 새내기 때부터 지금까지 이슬기씨의 연대기를 간략히 읊어 달라.
A. 입학을 할 때는 딱히 학생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대학에 가면 많은 공부를 하며 때론 배운 것을 실천할 일도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었다. 교육학과는 교육 전반을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의로 선택한 학과였다. 제가 다녔던 학교는 집단수용소라는 별칭의, 남학생만 1,800명을 모아둔 대규모 학교였다. 당시엔 야자도 강제였고 모의고사에 대한 느낌도 아이들마다 다 다른데 그저 계속 모의고사를 봤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시스템이 운영이 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교육학과에 들어왔다.
그렇게 대학에 왔고 대외활동을 하긴 했다. STEAM 교육기부도 해봤고 다른 교육기부도 해봤고. 학생자치법정을 돕는 그런 일들도 해봤었다. 그렇게 교육에 관련된 여러 활동을 쭉 했었다. 그땐 학생회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고 학교 밖에서 놀다가 좀 더 많은 사람들, 다른 대학의 학생들을 만나게 됐다. 국회에서 하는 대학생 아카데미에 다녀오기도 했고. 그렇게 1학년이 끝날 즈음 당시 학회장 선배가 부학회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자리를 맡았다. 그런데 그 해 총학이 서지 않았고, 첫 번째 확대운영위원회에서 학생대표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학생대표를 하기엔 부담스럽고 그렇지만 부채의식이 있어서 감사위원장을 맡았다. 학생대표(비대위원장)은 다른 분이 새터를 할 때까지 맡으셨고 그 이후론 제가 했다. 
등록금심의위원회에는 감사위원장을 할 때 처음 들어갔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운영과 생각들이 있었다. 그것에 대해 옳지 못하다는 얘기도 하고 학생들이 자기 힘을 찾아서 할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등심위를 하면서 느낀 것들로 인해 2014년 학생대표로 나오게 됐다. 그 해 4월 1일부터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시작했는데 바로 3일 뒤에 학과 통폐합 사건이 터졌었다(웃음).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고 한 학기가 지나 2학기가 되니 또 누군가가 (총학을) 이끌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도 있었고, 또 2014년 한 해 동안 했던 걸 좀 더 발전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환경교육과 유정이와 같이 총학생회장단에 출마를 해 당선이 됐다. 그 후 2015년에는 전국의 교대와 사범대를 다 모아 역사교과서 국정화 공동반대성명을 내기도 했고, 등록예치금 징수하는 것에도 반대를 했었다. 등심위 위원으로는 2014, 15, 16년 모두 있었고 2017년까지 총 4개년의 등록금을 심의했다. 또 재정위원회가 설치되기도 했는데 그때 위원 구성을 갖고 집회를 하기도 했다.

Q. 학생대표로서 학교 측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잘되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괴롭기도 하잖나. 지난 과정에서 뿌듯했던 기억과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한 가지씩 꼽는다면?
A. 무엇이든지 하면 뭔가 성과가 나오니까. 어떤 것이든 활동을 하면서 변화된 걸 느낄 때. 재정위원회도 우리 대학이 위원 구성상으로는 독립성이 굉장히 높고 상당히 괜찮다. 그런 게 성취됐을 때 뿌듯하다. 또 물론 힘들었지만 괴롭다고 포기하면 칼 맞지 않았을까?(웃음) 어찌됐건 일하겠다고 나왔으니까 임기는 채워야한다고 생각했다.

Q. 아직 총학생회가 서지 않았다. 학생 활동과 복지 비용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A. 우리대학이 악의를 갖고 행정을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직원 분들이 학생이 아니다보니까 학생들의 생각과는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학생들이 좀 더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하는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들이 부재하다 보니까 아쉬운 부분이 있다.

Q. 작년, 우리학교에 처음 교육기부단이 생기기 전에도 교원대에서의 교육기부활동은 이뤄졌었다. 어떤 이유로 교육기부단이 설립되고 교활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나?
A. 기존에도 교육활동은 의미가 상당히 컸는데 재정상황에 따라 없어지거나 학생회장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는 등 불안정하게 운영됐다. 실제로 2014년도에는 교활 사업이 없어질 뻔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교활이 정착하지 못하고 운영되는 것이 아쉬웠다. 또 그 전엔 학교 현장이 아니라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으로 갔는데 (교육기부단이 생기면) 학교 현장으로 직접 나가는 게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다. 자유학기제 관련 활동은 학교 현장으로 나가는 것에도 다문화 교육 등 다양한 활동 있으니 교활의 연장선에서 이를 넓히는 측면에서 하게 됐다.

Q. 예비교사가 바로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것과 교활에 참여해 본 뒤 준비하는 것에 차이가 확연히 있다고 생각하나?
A. 몇 번 지켜본 사례였는데, 우리가 실습을 3학년 2학기 때 나가지 않나. 그전까지 아이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으면 실습을 나가며 본인이 선생님으로서의 꿈이 확고하지 않다는 걸 느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그 전까지는 선생님으로서의 꿈을 꾸지 않았던 사람이 작게나마 미리 교육실습 경험을 해보기도 한다. 더불어 교육현장 활동에서 얻은 감동을 기반으로 어느 곳에서도 열심히 한다거나 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Q. 현장에서 느끼는 교활의 참된 매력을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신다면?
A. 학교마다 매력이 다르다. 초등학교는 애들이 파이팅이 넘치는 거고 중학교는 커가는 아이들의 느낌, 고등학교는 다 컸지만 약간 어린 느낌. 근데 하나를 들자면, 추부중학교를 3년 동안 갔는데 중학교 1학년 애들이 3학년이 되고, 졸업을 해서 고등학교를 갔다. 학생들이 커가는 것도 보고, 저한테 정을 주는 모습들도 보고. 그렇게 인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져나가는 그런 관계가 의미가 깊게 다가오고 마음에도 크게 남는다.

Q. 교육기부 활동의 핵심 가치를 무엇이라고 보시나?
A. 한마디로 하면 ‘사랑’이다. 아이들도 자기한테 마음을 여는 선생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선생님이 마음을 먼저 열었을 때 아이가 마음 열어주면 또 사랑을 느끼는 것이고.

Q. 중등 교육기관에서의 큰 문제를 꼽아보자면? 또 나름대로 생각한 해결방법도 있으신가?
A. 고등학교까지 획일화되어 있는 그런 교육과정이 문제라고 본다. 중학교까지는 기초교양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부터는 예술을 하고 싶다면 예술고등학교,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직능학교. 이런 식으로 학교가 분야에 따라 세분화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지금은 대부분의 학교가 소위 말하는 인문계와 실업계로 나뉘어서 인문계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실업계는 마치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라는 것처럼 되어 있다. 또 인문계 안에서도 이과와 문과로 나뉘고, 그들 사이에서도 대학에 갈 사람과 아닌 사람이 존재한다. 그런 문화를 타파하고 더 많은 학교 종류를 통해 아이들이 정말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기초교양이 쌓여있어야겠지만 대학에는 정말 공부할 학생들이 가서 굳이 취업을 위한 대학이 아닌, 그런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Q. 그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굳이 대학에 가서 자기 꿈을 못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당초 진로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할 수 없게 하는 그런 제도도 있었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지금은 자유학기제 해서 진로를 중심으로 하고 있죠. 근데 고등학교에선 어찌됐든 간에 무엇을 하든 일단 대학에 가라고 하니까. 근데 고등학생들도 직업 배우고 메이크업, 빵 굽는 것부터 모두 가능하다는 거죠. 왜 굳이 그들이 대학에 가서 높은 학력으로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야 하냐는 거죠.

Q. 또 다른 고심해야 하는 문제를 꼽는다면?
A. 특히 다문화교육. 이상하게 그런 게 있다. 글로벌하면 미국, 영국을 떠올리고. 다문화하면 동남아를 떠올리는. 그런데 그런 게 아니지 않나.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춰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고, 그들이 한국의 시민이 되기도 하고 그런 건데. 차별이 생기는 이유는 그들을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지원을 해주려는 쪽도 같다. 그들을 다문화가 아닌 그냥 아이들이라고 여기면 된다. 지원을 해주려면 다문화아이들을 색출할 수밖에 없지 않나. 다문화라는 개념을 넘어서 그냥 우리 아이들이라는 인식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특수교육도 마찬가지다. 나도 가끔 다리가 아플 때가 있다. (그 학생들은) 그냥 그게 조금 더 지속될 뿐이다. 별 차이가 없고 동정의 대상도 아니고. 그렇다는 걸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Q.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말엔 다들 공감한다. 인식개선 역시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는 게 효과적일 것 같은데 어떤 제도적 방안이 있다고 보나?
A. 교원양성단계부터 다문화교육에 대한 준비를 갖춰야한다고 생각한다. 초등교육 같은 경우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확연이 높아진 상태다. 농촌에 가면 다문화학생이 반인 경우도 있고. 우리학교도 그렇고 (교사들이) 다문화에 대해 이해해볼 시간도 없이 현장에 나가게 된다. 교원양성단계에서부터 다문화교육에 대한 이해나 인식을 갖춘다면 교사들 인식이 바뀌니 학부모 인식도 바뀔 것이다. 교원양성단계부터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다문화에 대한 교양을 들어본다든지. 특수교육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고 본다.

Q. 왕따도 고민해볼 지점이겠다.
A. 교활에는 시스템 상 배제가 불가능하게 되어있다.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인 게, 학생 두 명당 교사 1인이다. 교활에선 아주 이상적이다. 선생님들끼리 얘기만 잘 되면 배제되는 학생이 없다. 사실 아이들한테 왕따를 하지 말라는 교육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교사가 개입해서 처리해야할 때가 있는데 아이들이 많으면 그걸 어떻게 다 처리를 하겠냐는 거다. 그런 관점에서도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일부 교사를 충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Q. ‘누구나 여건에 관계없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를 앞으로의 진로 계획은 어떤가? 
A. 한국에서 교육행정하면 공무원이니 일단은 교육부 5급 시험을 보아 교육행정가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게 교육행정가가 된다면 지금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좀 더 확대해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연계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고, 그렇게 해서 중‧고등학교 연계가 강해지고 고등학교가 다양하게 분화될 수 있는 단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교원대를 떠나며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됐으니까 포기하지 말고 아이들을 향해서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우리대학 좋은 대학이니까 같이 더 좋은 대학 만들기 위해 참여하고 생각하고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


하주현 기자  knuepress@daum.net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주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knuepress@daum.net
발행인: 류희찬  |  주간: 박현선  |  편집국장: 최원호  |  편집실장: 하주현/정규나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원호
Copyright © 2017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