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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호] 올바른 길로 이끄는 사람, 교사(敎師)

남보나(역사교육·13)l승인2016.11.21l수정2016.11.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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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교사로의 진로를 정한 후엔, 적어도 교사로선 내 꿈을 이룰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을 간과했었다.
우리 반에 며칠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인사를 하는 날에야 얼굴이나마 겨우 볼 수 있었는데, 아이는 이미 마음을 굳게 닫은 채였다.
실습 첫 날 담당 선생님께서는, 담임으로서 아이에게 다가가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교생선생님이라도 많이 다가가 달라고 하셨다. 서투르게나마 노력했으나 아이는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랐다.
어느 날 아이가 선생님께 크게 혼났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결석을 했다. 아이가 돌아오면 내 앞에 앉혀놓고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나의 이야기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나는 기껏 교생일 뿐인데, 한 달 후면 떠나는 사람인데, 혹여나 아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되진 않을까, 주저되었다. 그래서 쉬이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많은 상처가 있는 것을 알았지만, 어른들이 그늘이 되어주질 못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는 그것을 보듬어 주기엔 그릇이 너무 작다 여겼다. 애써 ‘나중에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그때도 이 아이와 비슷한 상황의 아이를 만난다면, 진정으로 다가가야지’라는 다짐만 되뇌었다.
예전에 한 진로상담교사를 인터뷰하다가, ‘일 년에 한 명씩만 변화시키자’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 포부였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내가 일 년에 한 명씩 변화시킨다고 할 때 나의 교사생활 중에 변화되는 학생은 대충 잡아도 서른 명은 될 것이다. 한 인간이 인생을 사는 동안, 서른 명의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교사는 영향력이 있는 직업이다. 그러나 일 년에 한 명이 아니라 이 년, 삼 년에 한 명이라도 학생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교사의 진정성과 끈기가 필요하다. 학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표해야 하며, 진정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은 교사에게 신뢰를 쌓고, 마음의 빗장을 풀 것이다. 이번 실습에서 가장 치열하게 고민했던 부분도 ‘내가 과연 그런 사명감이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을까’였다.
교생 실습을 통해 ‘교사’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학우들이 있는가하면, 교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고려하게 된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것을 느낀 학우들에게, 미래의 교사로서 우리 함께 애써보자고 말하고 싶다.
교사(敎師)에는 스승 사(師)가 들어있다. 스승은 ‘올바른 길로 이끄는 사람’이다. 우리 스승이 되어 보자. 사명감이 있는 교사가 되자. 개개인마다 사명감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나는 무릇 교사란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그릇된 방향은 고쳐 잡아 주고, 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아이는 북돋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실습을 마무리 하면서, 4주 간의 기간이 자신의 ‘교사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보나(역사교육·13)  knue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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