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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호] What과 How의 사이에서 (첫 교육실습에 대한 소고)

정기범(윤리교육·14)l승인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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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글을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하고 싶다. '여러분에게 첫 교육실습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 설렘과 걱정으로 맞이한 4주간의 교육실습을 통해 어떤 이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또 다른 이들은 자신의 전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나는 위에 제시한 질문의 답을 what과 how라는 두 주제로 나누어 교육실습에 대한 나의 생각을 써보고자 한다.
나는 교육실습 첫 주에 교과지도교사에게 부탁을 드려 2시간 수업을 받았다. 수업참관보다 직접 수업을 진행하면 수업에 대한 나의 계획과 생각을 좀 더 명확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첫 수업의 주제는 '고통은 왜 생기는가?'  교사용지도서와 교과서 그리고 수업과 관련된 전공서적 내용을 보면서 수업을 열심히 준비했다. 첫 수업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탓일까? 학생과 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해서 그런지 내 예상대로 수업은 진행되지 않았고 긴장한 나머지 이마와 손에는 땀이 심할정도 났다. 첫 수업을 마치며 '열심히 준비한 첫 수업도 이런데 4주 동안 수업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 실습을 오기 전 나름 전공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왜 수업은 잘 진행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사범계열의 모든 예비교사들은 크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과내용학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과교육학 두 영역을 4년이라는 기간동안 배우게 된다. 사범계열학과가 있는 몇몇 대학의 교육과정 개설내역을 살펴보니 주로 교과내용학 관련교과가 개설되어있고  졸업에 필요한 전공과목이수기준은 주로 교과내용학이 중심이고 교과교육학은 3과목만 이수하도록 설정하고 있다. 즉, 사범계열의 교육과정은 교과내용학에 초점 맞추어져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과내용학 중심의 교육과정은 예비교사에게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에 명시되어있는 교과내용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제공해주지만 교과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지식은 양적으로 적게 배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수업내용을 아무리 잘 알고 있는 예비교사라도 학생들의 인지적, 정서적 수준을 고려한 수업방법과 수업내용을 설정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한 교과의 특성과 교과에 적합한 수업에 대한 이론과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과교육학 과목들이 이론중심의 수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수업과 관련된 이론을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실습을 제외한 대학 교육과정을 통해서 제공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교과내용학 중심의 교육과정과 이론중심의 교과교육학 수업 가운데서 예비교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사실 교육과정이 교과교육학 관련 과목이 많이 개설되고 교과교육학 과목 이수기준을 높인다하더라도 교과내용학과 교과교육학을 유기적으로 접목시키고 이를 적용시키려는 예비교사의 노력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할 것인가? 교과내용학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무엇보다 단순히 교과내용학 과목의 내용을 이해하고 숙지하는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내용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어떻게 서술되어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과외나 방학중 교육활동 등 다양한 교육관련활동이나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비를 하는 동생을 도와주면서 학교급에 따른 교과내용의 인지적 수준이 어떤지 살펴보는 것이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어떤 수업이 좋았는지에 대한 경험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공수업시간에 배운 교과내용학 지식을 내가 아닌 중,고등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써 학생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교과내용의 특성과 연결지어 교과내용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고 적용시키기 좋은 수업방법을 찾아보는 시도가 이루어져야한다. 이러한 시도를 수업실연 대회 나 과마다 있는 교과교육 모임을 통해 시연해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수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4주 간의 첫 교육실습을 통해서 교사에게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학생과 교사에게 좋은 수업이란 Why와 How가 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수업을 위해서는 수업을 듣고 이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학부기간동안 교과내용학과 교과교육학을 유기적으로 이어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교육실습은 4학년 1학기에 한번. 그리고 학부 졸업까지 약 1년. 임용고시를 위한 기본공부로 바쁜 겨울이겠지만 기본공부를 하면서 좋은 수업을 위해 교과교육학과 교과내용학을 연결지어보는 시도를 해 볼 예정이다. 혹시 방학 때 게을러진 나의모습을 보는 학우들이 있다면 'Why와 How'를 외치며 나를 깨우쳐주길 바란다. 이런 나의 고민이 어떤 교사가 될지 고민하는 어느 예비교사에게 시원한 냉수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다음 달 임용고시를 치르는 4학년 화이팅!" 
 


정기범(윤리교육·14)  knue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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